경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자의 관점에서 보면 협력은 공공효익을 낮추는 부정적인 것이다. 반대로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자에게 경쟁은 협력을 방해하는 부정적인 요소이다. 지금까지 연구에서는 두 개념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경쟁과 협력은 생각보다 가까운 관계일 수 있다. 경쟁과 협력이 동시에 이루어 질 수 있고, 혹은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 프로세스일 수도 있다. 둘의 관계를 무조건 대립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정리해볼 가치가 있다.
- 경쟁과 협력의 본질을 생각해보자
같은 분야에서 사업을 한다고 경쟁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오히려 같은 재화를 팔지 않아도 경쟁자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협력도 마찬가지. 명시적인 협력 말고 다양한 존재의 암묵적 협력관계가 존재한다. 가치사슬 안에서도 생각해보자. 수평적 가치사슬은 물론이고 수직적 가치사슬 사이에서도 경쟁과 협력활동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수직적 관계에서 누가 더 높은 수익을 더 차지할 것인가를 두고 두 기업이 경쟁할 수 있다.
경쟁과 협력은 1과 0으로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연속적 형태일 수도 있다. 그럼 둘 사이에 적정선이 있을까? 이것은 기업의 환경과 조건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 이것을 더 발전시키면 일시적 차원에서의 경쟁과 협력을 말할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두 조직은 협력을 하다가도 서로의 시장을 침투하면서 경쟁을 시작할 수 있고, 혹은 반대로 오랜 경쟁자였지만 어느 순간 협력이 시작될 수도 있다. 시간에 따라 경쟁과 협력상황에 바뀌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랜 경쟁을 하다가도 경쟁자에게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적 공급자로 위치가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관계를 일대일 관계로 보지 않고 한 기업이 가지는 포트폴리오로 살펴보면 그림이 또 달라진다. 예를 들어, 컨소시엄 파트너쉽의 경우 다수의 파트너들에게 서로 다른 역할을 부여해서 경쟁과 협력 사이의 긴장을 완화시킬 수도 있다. 간접적인 경쟁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두 개의 독립적 파트너쉽이 있고 공통의 기업이 있다고 했을 때, 양쪽의 파트너 기업들이 서로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 질 수 있다. 간접경쟁인 것이다 (참고).
- 경쟁과 협력의 상호관계 – 원인과 결과
누가 경쟁자와 협력할까? 새로운 기술이 등장해서 기술 혹은 산업간 융합이 일어날 때. 기업 규모가 작아서 경쟁력을 높여야 할 때 협력한다. 개인 수준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매니저들의 성격, 문화적 차이, 매니저들 사이의 사회적 관계. 이 모든 것이 경쟁과 협력 사이의 관계를 결정한다. 경쟁과 협력 사이의 상호관계가 어떤 성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연구들은 아직 뚜렷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경쟁과 협력이 공존할 때, 두 기업의 신뢰도와 독립성 등에 따라 성과가 변화한다는 연구들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성과에 대한 연구는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 둘 사이의 갈등을 관리하기
경쟁으로 만들어진 갈등이 해결되지 못하면 협력관계는 무너진다. 이를 관리하기 위해 몇 가지 방안이 있다. 첫째, 한 영역에서는 협력을 다른 영역에서는 경쟁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R&D에서는 협력, 판매에서는 경쟁을 한다. 둘째, 두 조직이 경쟁과 협력을 시차를 두고 반복하는 것이다. 이 때 핵심은 협력과 경쟁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오버랩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물론 쉽지는 않다. 셋째, 아예 부서를 나누어서 한 부서에서는 협력을 다른 부서에서는 경쟁을 진행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갈등을 관리할 수 있는 조직 내 루틴을 개발한다. 이때, 담당 직원의 역량이 중요하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형태의 갈등관리가 좋을 수 있을 지 알지 못한다. 여기에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Hoffmann, W., Lavie, D., Reuer, J. J., & Shipilov, A. (2018). The interplay of competition and cooperation. Strategic Management Journal, 39(12), 3033-3052.
원문: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abs/10.1002/smj.2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