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종류 환경기술혁신: 환경공정혁신과 환경제품혁신
환경기술혁신은 크게 두 개로 구분할 수 있다. 환경공정혁신은 생산공정에서 필요한 에너지나 자원 등을 절약하는데 기여하는 기술이고, 환경제품혁신은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줄이는데 기여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그럼 기업은 어떤 조건에서 어떤 환경기술혁신에 관심을 기울일까? 환경공정혁신과 환경제품혁신을 구분하는 것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주어진 비즈니스 환경에서 기업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본 연구는 리서치비틀의 두 운영자인 동국대 최현도 교수와 서울시립대 이동규 교수의 공동연구로 진행되었다.
규제와 규범적 압력이 높으면 두 혁신 모두를, 하지만 비용경쟁력이 약하면 환경공정혁신에 집중한다
기업이 직면한 환경을 크게 두 가지로 구분했다. 우선 외부적 환경과 관련해서는 환경규제와 규범적 압력을 조건으로 실험했다. 규제가 강한 산업에 속한 기업 그리고 규범적 압력이 높은 위치에 있는 기업은 환경공정혁신과 환경제품혁신 활동이 모두 증가했다. 기업은 정부의 환경규제를 만족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혁신활동을 가리지 않고 수행하는 것이다. 규범적 압력도 마찬가지다. 규범적 압력이 높을수록 기업을 보는 눈이 많아지기 때문에 모든 분야에서 환경혁신활동을 증가시킨다고 해석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내부적 환경과 관련된 결과다. 내부적 환경은 비용경쟁력 효과에 대한 것을 테스트 했다. 하나는 원가경쟁력 수준이고 두 번째는 수출비중에 대한 것이다. 수출기업의 경우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상당한 수준의 영업비용을 지불한다고 알려져 있다. 즉, 수출비중이 높아지면 그만큼 비용적 측면의 압박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변수 모두 기업의 환경공정혁신 활동을 증가시켰다. 하지만 이것이 환경제품혁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기업비용을 신경 써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 매출이 불확실할 수 있는 환경제품혁신에 대한 관심은 낮았지만, 바로 금전적 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는 환경공정혁신에는 높은 관심을 보인 것이다.
무슨 의미가 있나?
기업의 환경혁신 활동은 그들의 재무적 성과를 높인다는 것은 많은 연구를 통해서 이미 널리 받아들여지는 사실이다. 다만 그것이 어떤 영역에서의 환경혁신을 통해 이루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잘 몰랐다. 이번 연구를 보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기업의 기본 목적이라고 봤을 때, 기업들은 바로 성과가 나올 수 있는 환경공정혁신에 집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소비자들이 환경친화적 제품을 좋아하기에 제품혁신이 성과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있기는 하지만 환경친화적 제품이라는 불확실한 시장을 개척하는 것에 대해서 기업들은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즉, 환경혁신의 관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공공적 관점에서 환경제품혁신도 함께 이루어져야 높은 수준의 환경보호가 가능하다고 봤을 때, 정책 입안자가 생각할 수 있는 옵션은 정부규제와 기업에 대한 규범적인 압력을 증가시키는 것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연구했나?
한국에서 2010년에 진행된 혁신조사(innovation survey)를 사용했다. 환경공정혁신 및 제품혁신과 관련해 만들어진 다양한 문항들에 대한 측정값들을 요인분석방법을 이용해 결합하였다. 최종적으로 기업규모 등을 다른 통제변수들을 포함한 후 회귀분석을 이용해서 검증했다.
Choi, H. and Yi. D. (2018). Environmental innovation inertia: Analyzing the business circumstances for environmental process and product innovations, in 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