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지식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식이 조직내부의 중요한 자원으로 인식되면서, 많은 조직들이 어떻게 하면 새로운 지식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만들어 놓기만 한 지식은 의미가 없다. 적절히 활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 이번 논문의 저자들은 지금까지 비교적 관심이 낮았던 조직 내부 지식 활용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특히 한 명의 조직 구성원이 다른 조직구성원과 어떤 관계를 가질 때 내부지식 활용성과가 높아지는지를 반도체 산업의 사례를 통해 연구했다.
넓은 인맥을 가진 사람 vs 브로커 역할을 하는 사람
기존 이론에서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한다. 첫째는 아는 사람이 많은 인맥이 넓은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양적으로 많은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이들은 조직 내부의 인지도도 높아서 이런 저런 정보다 많이 들어오게 된다. 결국 내부지식을 넓게 그리고 깊게 활용할 수 있다.
반대로 브로커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절대적으로 아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수 있지만, 조직 내부에서 서로 모르는 관계에 있는 두 그룹을 연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이다. 이 사람 역시 조직 내부의 다양한 정보 수집이 가능하다. 특히 동떨어진 두 분야에서 정보들을 접하면서 내부정보를 활용하고자 하는 강한 모티브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위치에 동시에 있는 사람은 내부지식 활용 성과가 오히려 낮아진다. 왜냐하면 이미 인맥이 넓어서 많은 정보 수집이 가능한 사람은 브로커 관계를 가지고 있어봤자 중복된 내부 정보만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브로커 위치에 있는 사람도 유사한 상황에 직면하면서 두 가지가 동시에 만족될 경우는 마이너스 성과가 나타나게 된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조직내부지식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 조직내부 네트워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겠다. 개별 조직원들의 조직내부 인맥을 높여주고, 서로 다른 그룹을 연결해 줄 수 있는 경계인을 육성해야 하겠다. 조직 내부에서 멘토 네트워크를 만들어 주고, 타부서와 점심식사를 같이 하는 등의 것들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넓은 인맥과 브로커 역할이 동시에 만족될 경우는 오히려 성과가 낮아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하겠다.
어떻게 연구했나?
전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의 특허를 분석했다. 구성원들의 내부 인맥을 파악하기 위해 공동으로 출원된 특허에 주목했다. A와 B가 동시에 특허를 출원했다면 이 둘은 서로 아는 사람이라고 가정한 것이다. 2010년까지 매년 기업내부 인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여기서 주요 변수를 추출했다. 성과지표로 설정된 내부지식활용정도는 개별 연구자들이 소속 기업이 출원한 특허를 인용한 정도를 이용해 측정했다.
Paruchuri, S., S. Awate. 2017. Organizational knowledge networks and local search: The role of intra-organizational inventor networks. Strategic Management Journal 38(3) 657-675.
원문: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abs/10.1002/smj.2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