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과학 지식의 발견과 새로운 기술의 개발은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다. 그렇다면 누가 이러한 지식을 발견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것일까? 2019년 Quarterly Journal of Economics에 발표된 Bell et al.의 논문에서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120만명의 발명가에 대한 데이터를 통해 태어난 환경과 자란 환경의 영향을 분석하였다. 특히 발명가들의 특허 관련 데이터 뿐만 아니라 발명가들이 어린 시절 부양가족으로 등록되어 있었던 부모의 납세 자료를 연결하여 어린 시절 환경이 성공적인 발명가로 자랄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인종, 성별,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등이 향후 발명가가 될 확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향후 발명가가 될 확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어린 시절 수학 성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비교해도 고소득 가구에서 자란 자녀가 저소득 가구에서 자란 자녀보다 발명가가 될 확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점은 타고난 능력보다 어린 시절 자란 환경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러한 사실을 더욱 직접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저자들은 어린 시절 거주 지역이 향후 발명가가 될 확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어린 시절 발명가가 많은 지역으로 이주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다른 요인을 통제한 후에도 향후 발명가가 될 확률이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이러한 효과는 기술의 종류와 성별에 대해 고유(specific)하다는 점도 발견했다. 즉 특정 기술이 발달한 지역에서 자란 사람들 향후 다른 지역에 거주하더라도 그 기술을 개발하는 발명가가 될 확률이 더 높았으며, 특정 기술을 개발하는 여성 발명가가 높은 지역에서 자란 여성들은 향후 그 기술을 개발하는 발명가가 될 확률이 더 높았다.
따라서 이 연구는 공교육의 질과 같은 일반적인 환경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보다 직접적이며 구체적인 환경, 예를 들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롤 모델 또는 네트워크 효과 등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이러한 효과는 과학기술 교육에 소외되기 쉬운 여성과 유색인종, 저소득 가구 자녀들에게 더 클 것이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논문: Bell, A., Chetty, R., Jaravel, X., Petkova, N. and Van Reenen, J., 2019. Who becomes an inventor in America? The importance of exposure to innovation. The Quarterly Journal of Economics, 134(2), pp.647-713.
(링크: https://academic.oup.com/qje/article/134/2/647/5218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