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경제학이 최근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 친구의 친구가 신경 쓰인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자들은 지리적 접근성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했었다. 서로 협력하는 두 조직은 지리적으로 가까울수록 긍정적 효과가 커진다는 것이다. 수많은 혁신이 만들어지는 실리콘밸리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지리경제학에서는 기업입장에서 지리적 접근성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시너지도 있지만, 중요한 정보가 원하지 않는 그룹에게로 새어나가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논문에서는 관심 기업의 파트너(절친)가 지리적으로 내 경쟁그룹들(내가 싫어하는 친구) 사이에 있을 경우 어떤 행동을 취하는지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다.
발견한 내용
한 줄 요약하면, 파트너가 자신의 경쟁그룹 옆에 있을 경우 중요 정보가 노출되는 것을 염려해서 해당 기업은 지분투자와 같은 강력한 형태의 파트너쉽을 만드는 경향이 강해진다. 기업이 파트너 기업의 지분에 투자할 경우 파트너 기업이 경쟁사와 또 다른 협력을 하려고 할 때, 이를 제어할 권한이 발생해서 사전에 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분 협력이 힘들 경우 다른 방법도 있다. 경쟁사와 가까이 있는 회사와 R&D 협력을 체결할 경우 그 범위를 제한하여 정보 유출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파트너가 경쟁사와 가까이 있을 경우 공동 R&D를 수행하되 서로가 해야 할 업무가 상당히 독립적인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해야 할 업무가 독립적일 경우 긴밀한 협력의 가능성이 낮아지고 그만큼 유출될 정보량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은 지식을 공유하고 같이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식이 새어나갈 것을 염려해 그 강도를 줄이고 있기도 하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은 경쟁자 기업을 인수해 버리거나 아니면 아예 경쟁자들이 없는 곳에 있는 기업과 협력을 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절친이지만 그 마음이 내 마음과 항상 같을 수는 없다 (전자). 결국 절친을 잘 골라야 하는데 (후자), 클러스터에 들어가 있지 않는 능력 있는 기업을 파트너로 찾기가 쉬울까? 어려운 문제다. 공공의 관점에서 생각해 봤을 때는 어쨌든 기업들이 모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것은 중요하다. 그런데 기업들이 정보유출을 꺼려서 함께 있기를 꺼린다면? 공공기관이 클러스터에 들어가 공익적 관점에서 기초연구를 만들고 확산시키는데 기여할 부분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연구했나?
미국 제약회사가 바이오벤처회사와 R&D 협력 계약을 채결했던 자료를 수집해서 연구를 진행했다. 해당 파트너쉽에서 지분투자가 들어간 경우를 1로 아닌 경우를 0으로 놓고 회귀분석을 실행했다. R&D 협력의 범위와 협력 관여 정도 역시 1과 0으로 자료를 만들어 분석했다. 파트너 기업과 (여기서는 바이오벤처기업) 지리적으로 가까이 있는 경쟁사가 얼마나 위협적인지는 파트너 기업이 위치한 미국 행정구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타 제약회사의 시장점유율을 이용했다.
Ryu, W., McCann, B., & Reuer, J. (2017). Geographic Co-location of Partners and Rivals: Implications for the Design of R&D Alliances.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 in press.
원문: http://amj.aom.org/content/early/2017/06/16/amj.2016.0416.abstract
One thought on “내 절친 옆에 내가 싫어하는 친구가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