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규모의 분포를 통해 우리는 몇 가지 중요한 정보를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경제적 불평등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극단적으로 많은 숫자의 중소기업과 소수의 초거대기업이 시장에 공존한다면 해당 시장의 경제적 불평등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럼 기업규모 분포를 이용해 다음 질문에도 답해보자. 기업인수합병이 기업규모의 분포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누가 인수자이고 누가 피인수인가? 기업규모가 커질 때, 이것은 기업인수합병(외생적 성장요인)의 결과인가 아님 자체적 성장(내부적 성장요인)의 결과인가?
1. 기대와 달리 인수합병(M&A)이 산업집중도를 낮춘다
연구자들은 전체 샘플과 M&A와 관련이 있는 기업만 골라낸 샘플에 대해 분석했다. 특정 연도를 선택해 1년 동안 산업집중도가 어떻게 변했는지 관찰했다. 놀랍게도 연초와 비교해 다수의 M&A가 마무리 된 연말의 산업집중도(허핀달 계수로 측정)가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자들이 기대한 것은 M&A를 통해 보다 큰 기업이 등장하면서 산업집중도가 높아지는 것 이었다. 반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연구진은 M&A로 소규모 기업은 줄고 중간규모의 기업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런 결과가 도출됐다고 분석한다. M&A로 거대기업이 등장을 하지만 그 숫자가 상당히 작아서 산업집중도를 높이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추가로 거대기업은 대부분 다국적 기업인데, 이번 연구에서 사용한 데이터가 국내기업으로 한정되어 있어서 집중도가 다소 낮게 추정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설명도 붙였다.
2. 인수자, 피인수자, 그리고 성장요인
피인수자는 작은 규모의 회사들이다. 보통 인수기업은 피인수기업보다 큰 기업인데, 인수합병 결과 중간규모의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거대기업이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 숫자가 많지는 않다.
추가로 기업의 규모 측면에서의 성장에 있어서 인수합병이 얼마나 중요할까? 아래 그림은 M&A에 관련된 기업들의 실제 데이터(중간이 볼록 튀어나온 선)와 만일 M&A가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를 가정해 추정한 데이터(Counterfactual analysis, 넓게 퍼져있는 선)를 비교한 것이다. 그림과 같이 실제로 M&A를 통해 중간규모 회사가 크게 증가하고 초거대기업(오른쪽 꼬리)도 일부 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M&A가 발생하지 않는 가상데이터를 보면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즉, M&A 없이 내부요인만으로는 중간규모 혹은 거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3. 연구방법
네덜란드 제조기업 전수데이터를 사용했다. 기간은 1993-1999년 사이다. 이 기간 중에 가장 많은 수의 M&A가 관찰된 1997년을 선택했다. 기업이 새로 진입하고 퇴출된 경우도 모두 포함해서 분석했다.
Cefis, E., Marsili, O., & Schenk, H. (2009). The effects of mergers and acquisitions on the firm size distribution. Journal of Evolutionary Economics, 19(1), 1-20.
출처: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s00191-008-01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