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0일

대학간 공동연구에서 벌어지는 계층화

대학간 공동연구가 학계를 이끈다

대학은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내는 공간이다. 그렇지만 지식을 만들어내기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관련 연구 링크) 공동연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를 살펴보면 대학에서의 공동연구 증가 자체는 그리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공동연구 파트너가 누구인지를 분석하는 것은 조금 어려운 문제다. 특히 지리적 요인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지금처럼 IT기술이 발달한 상황에서도 지리적으로 가까운 대학의 연구자가 협력 대상으로 고려될 것인가? 아니라면 어떤 요인이 협력 대상 선정에 중요할까? Northwestern 대학의 Jones 등이 수행한 이번 연구를 통해 위의 질문에 대답해보자.

상위권 대학간 공동연구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

논문 저자들은 우선 대학에서의 공동연구 증가규모를 살펴보았다. 30년 전에는 1인 저자 논문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대학간 공동연구가 30% 이상으로 증가했다. 공동연구는 성과도 좋았다. 아래 그림은 대학 내 공동연구와 대학간 공동연구의 성과를 비교한 것이다. 여기서 성과는 논문의 피인용수(타논문이 해당 논문을 인용한 숫자)를 기반으로 측정했다. 우선 전체 논문과 비교해서 대학 내 공동연구는 약 30% 정도 많은 인용을 받았다. 그런데 초과로 대학간 공동연구는 대학 내 공동연구보다도 더 높은 피인용 지표를 달성한 것이다 (아래 그림 A 영역 참고).

그럼 누가 파트너 대학일까? 저자는 대학의 성과에 따라 1등급부터 4등급 대학을 나누었다. 그리고 동일등급간 공동연구를 대학 내 공동연구 성과와 비교했다 (아래 그림 B 영역 참고). 결과를 보면 자연과학과 공학분야는 물론 사회과학 분야에서도 높은 등급의 대학간 연구는 높은 피인용 지표를 달성한 반면 낮은 등급으로 내려갈수록 성과가 낮아졌다. 놀랍게도 4등급 대학사이의 공동연구는 오히려 대학 내 공동연구보다 성과가 낮아졌다.

 

저자들은 파트너 대학의 거리에 대해서도 연구를 진행했다. 상위권 대학간 협력연구는 물리적 거리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즉, 거리가 멀어도 상위권 대학간 공동연구는 활발히 진행되었다는 의미다. 타 등급 대학과(cross-tier)의 공동연구는 어떨까? 하위권 대학이 상위권 대학과 공동연구를 진행할 경우 논문성과(피인용수)는 향상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타 등급 대학과의 공동연구 발생비율이 상당히 낮다는 것이다. 즉 대학간 공동연구에서 계층화가 발생하고 있었다.

공동연구 계층화의 의미

대학간 공동연구 결과 질적으로 우수한 논문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특히 상위권 대학 사이의 공동연구 성과가 높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상위권 대학은 풍부한 자원과 학계 리더쉽, 네트워크 효과 등을 서로 공유하면서 학계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하위권 대학은 그 장벽을 넘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하지만 하위권 대학도 상위권 대학과 협력연구를 수행할 경우 상위권 대학간 협력연구만큼 좋은 논문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은 희망적인 부분이다. 대학이 전략적으로 행동하고 적절한 공공정책이 만들어 진다면 하위권 대학 역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연구방법

저자들은 662개의 미국대학에서 생산한 논문의 공동저자 소속기관을 분석해서 연구를 진행했다. 기존 연구와 달리 자연과학과 공학은 물론 사회과학과 인문학 분야에서 과거 30년 동안 발행된 약 420만개의 논문을 분석해서 증거를 찾아냈다.

Jones, B. F., Wuchty, S., & Uzzi, B. (2008). Multi-university research teams: Shifting impact, geography, and stratification in science. Science, 322(5905), 1259-1262. doi: 10.1126/science.1158357

출처: http://science.sciencemag.org/content/322/5905/1259

3 thoughts on “대학간 공동연구에서 벌어지는 계층화

    1. 정확하게는 연구성과가 감소한다기 보다, 학교내 공동연구 보다는 연구성과가 낮다고 말해야 겠습니다. 논문에서 이유를 분석하지는 않았습니다. 제 생각을 말해보면, 하위권 대학에서 개념적 아이디어에 대한 연구보다 세밀한 내용공유가 필요한 연구에 집중을 하면서, 근거리에 있어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할 수 있는 학교내 연구가 보다 좋은 성과를 창출한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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