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태스킹을 할 때 과연 어떤 사람이 일에 효율이 높을지에 대하여 경제적 모형을 통해 살펴보았다. 경제적 모형으로는 주인-대리인 모형(principal-agent model)을 사용하였다. 두 개의 업무가 있을 때 두 방면에서 모두 평균 이상의 능력을 가진 사람(generalist)과 두 개 분야의 합산 기술수준은 평균 이하이지만 둘 중 한 분야에서는 뛰어난 사람(specialist)을 비교대상으로 삼았다.
저자들은 모형을 통해 specialist가 generalist보다 고용주들에게 선호되는 조건들을 분석하였다. 저자들의 분석에서는, 동시에 실행하는 업무가 서로 대체될 수 있는 업무에서뿐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성격의 업무에서조차 specialist가 더 효율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i) generalist의 업무들 사이에서의 평균적인 기술수준이 낮을수록, (ii) generalist의 분야별 기술수준이 더 고루고루 균형적일수록, 그리고 (iii) specialist의 기술이 한 분야에 더 집중되어 다른 분야는 더 못해도 잘 하는 분야에서 특출날수록 고용주들이 specialist를 더 선호하게 될 것으로 분석되었다. 아래 그래프들은 (iii)의 사례를 보여준다. 왼쪽과 오른쪽 그래프는 다른 조건들은 다 동일하고 다만 specialist의 기술편차가 살짝 더 증가한 것만 다르다. 즉, 오른쪽의 경우에서 specialist가 잘 하는 분야 능력이 더 뛰어나고 대신 못 하는 분야 능력은 더 떨어진다. 파이는 고용주의 이윤이고, s는 두 업무의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s<0이면 두 업무가 대체성이 큰 것을, s>0이면 두 업무가 보완성이 큰 것을 각각 의미한다. 결국 specialist의 전문성이 집중될수록 specialist가 generalist보다 고용주의 이윤을 높여줄 가능성이 훨씬 증가함을 보여준다.

사실 specialist나 generalist 중 어느 한쪽이 무조건 더 효율적이라고 결론내릴 수는 없다. 업무의 성격이나 두 사람 간의 기술수준 차이, 한 사람이 각 분야에 가지는 기술편차 등의 조건에 따라 두 사람 중 누가 더 효율성이 높을지는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제무역의 기본이론인 비교우위를 생각한다면 대체적인 업무들에 대한 멀티태스킹에서는 specialist가 generalist보다 선호될 수 있다는 것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그렇지만 specialist가 다른 분야에서는 형편없더라도 한 분야에서 특출나다면 상호보완적인 복합업무에서조차 generalist를 능가하는 효율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은 이 논문의 흥미로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출처: Buchen, C., J. Kragl, & A. Palermo. 2021. “Specialist vs. Generalist: Efficiency in Multitasking”. Economics Letters. 199: 1-4.
원문: https://doi.org/10.1016/j.econlet.2020.1096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