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4일

비대도시: 도시확산과 비만과의 관계에 대한 의문

도시가 확산되고 팽창되는 것과 개인의 비만과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도시경제 분야에서는 그동안 도시확산(urban sprawl) 현상이 비만과 양의 상관성이 있다고 일반적으로 받아들여 왔다. 도시가 팽창함에 따라 교외(도시 외곽)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게 된다. 교외는 도심보다 더 넓은 지역에 걸쳐 시민들이 거주하다보니 일상생활반경이 훨씬 넓다는 특성이 있다. 예를 들자면, 슈퍼마켓도 듬성듬성 대형마트의 형태로 입주해 있고, 여타 편의시설의 분포도 덜 밀집해 있다. 이러한 이유로 도심에서 살았다면 걸어 다닐만한 활동도 교외에서는 주로 자동차를 이용한다.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도시확산으로 사람들이 더 비만이 되는 경향이 있다는 주장이 등장하였고, 이러한 주장은 그간 여러 실증분석으로도 뒷받침되었다. 그런데 이번에 소개할 연구는 기존의 이러한 주장에 대하여 반론을 제기한 논문이다. 저자들은 어떠한 근거로 기존의 주장을 반박하였는지 짧게 소개하고자 한다.

  1. 연구 주제

저자들은 기존 연구들에서 잠재적인 비만 결정 요인으로 제안하고 있는 두 가지 거주여건에 대하여 실증분석하였다. 첫 번째는 거주지의 확산이고, 두 번째는 지역농작물이나 여타 식료품을 파는 가게들과 주택들이 섞여 있는 주거지(이를 이하에서는 ‘혼합사용’이라 표현함)이다. 거주지 확산은 앞서 설명한 도시확산에 따라 사람들이 자동차 사용을 일반화하면서 걷는 등의 기본활동도 억제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혼합사용은 사람들이 지역농작물과 식료품을 사기 위해 좀 더 활동적일 수 있다는 점과 건강한 로컬푸드를 섭취할 여건이라는 점에서 주택들만 밀집된 주거지에 비해 비만의 비율이 더 낮아진다는 상관성 결과들이 기존 연구들에서 소개되었다.

  1. 연구 방법

저자들은 1988~1990년, 1992~1994년 기간의 미국 NLSY79(National Longitudinal Survey of Youth 1979)라는 자료를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해당 자료는 1978년 말 기준으로 14~21세인 젊은 남녀 6,111명을 대상으로 키, 몸무게 및 여타 개인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기록한 자료이며, 매해 횡단면 자료로 만들어지나 응답자가 중복되기 때문에 연도별 자료를 잘 정리하면 패널자료로 만들 수 있다. 저자들은 횡단면 자료로도 분석해 보고, 패널자료로도 분석하여 두 가지 거주여건이 비만(BMI 지수)과 어떠한 상관성이 있는지 회귀분석하였다. 방법론상에서는 패널자료를 분석할 때 한 가지 기존 연구들과 차이가 있는데 그것은 사람들의 특성 중 연구자들의 자료에는 관찰되지 않지만 비만에 영향을 주는 특성이 존재할 수 있음을 모형에 반영하였다. 예를 들자면, 식생활 패턴이라든지, 야외활동성향, 운전선호수준과 같은 항목들은 실증자료에는 없지만 비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개인의 특성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러한 관찰되지 않는 특성이 비만에 미치는 효과를 통제하기 위하여 종속변수와 설명변수를 시차변수(first difference with respect to time)로 변환하여 분석하였다.

  1. 연구 결과

남녀 모두에 대하여 시차변수를 이용한 패널분석을 진행할 경우 거주지 확산과 비만의 관계나 혼합사용과 비만의 관계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성을 찾을 수 없었다. 표면적으로 보면 두 거주여건이 비만과 양(+) 또는 음(-)의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실은 연구자들이 미쳐 확인할 수 없는 개인의 특성 중에 어떤 것이 그렇게 보이게 만들었음을 의미한다. 즉, 비만성향이 있는 사람들이 가지는 보이지 않는 특성들로 인해 서로 근방에 거주하는 자기선택의 결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도시확산 현상이나 지역식료품 매장분포 등이 거주자의 비만을 결정하는 요인이 되기 어렵다고 결론내고 있다.

  1. 연구의 의의

저자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도시확산이 비만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을 것처럼 보이고 지역식료품 매장이 주거지에 함께 입지해 있으면 비만이 억제되는 효과가 있을 것처럼 보여도 그 순수 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명확하지 않음을 설명한다. 비단 비만과 도시문제뿐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에서 쉽게 생각하는 명확한 상관관계가 우리가 보지 못하는 요소까지 고려할 경우 실제로는 그렇게 분명한 상관성이 없는 경우도 있음을 주지하도록 하는 연구라 생각한다.

원문: Eid, J., H.G. Overman, D. Puga, and M.A. Turner, “Fat city: Questioning the relationship between urban sprawl and obesity”, Journal of Urban Economics, Vol. 63: 385-40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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