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곳에서 발생한 공기오염의 비용
공기오염은 사람의 건강을 해친다.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공기오염이 높은 곳에서 사는 것을 꺼린다. 일종의 외부비용이다. 외부비용은 공기오염으로 편익을 얻는 사람과 공기오염의 비용을 부담하는 사람이 다른 경우 발생하는 비용을 의미한다. 공기오염이 높은 곳의 부동산 가격이 낮아지는 것도 외부비용의 일부다. 그런데 공기오염의 외부비용이 엉뚱한 곳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 노동시장이다. 이 논문에서는 공기오염이 높은 곳에서 사람들이 일하는 것을 꺼리면서 발생되는 외부비용에 대해서 분석했다. 특히 저자들은 기업의 대표인 CEO들의 이력서를 분석하여 노동시장에서 발생하는 외부비용을 설득력 있게 증명하고 있다.
회사주변에 공기오염을 유발하는 공장이 들어서면 CEO들은 회사를 그만둔다
저자들은 미국정부의 공장별 공기오염 배출량 데이터, CEO 이력데이터, 공장설립데이터를 결합했다. 그 결과 새로운 공장이 언제 어디서 들어섰고, 신설공장에서는 공기오염 물질을 배출하는지 확인했다. 그리고 그 시점에 S&P 1500에 포함된 기업 중 공장근처에 자리한 기업 CEO들이 회사를 옮겼는지 확인함으로써 흥미로운 발견을 해냈다.
CEO들은 주변에 공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공장이 들어서면 회사를 이직했다. 일반적으로 2년동안 CEO들이 회사를 이직하는 비율은 22.6%인데, 주변에 공기오염을 일으키는 회사가 들어서면 1.55% 더 이직을 하게 된다. 평균을 고려하면 꽤 많은 증가량이라 할 수 있다. 그럼 이것이 주변 신설공장 때문인지 아니면 CEO 실적이 낮아지는 등 다른 이유 때문인지 추가확인을 할 필요가 있다. 논문 저자들은 이를 위해 CEO의 능력을 분석했다. 만일 CEO가 재직 회사에 특화된 능력을 가진 것이 아니라 아주 일반적인 경영능력을 가졌다면, 그래서 다른 회사로 이직이 쉽다면 어떻게 될까? 이들은 당연히 공기오염 증가에 따라 그렇지 못한 CEO보다 이직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다. 저자들은 CEO 역량을 분석함으로써 해당 주장을 증명해 보였다.
이 논문은 추가분석이 더 흥미롭다. CEO가 떠나면 회사는 어떤 손해를 볼까? 저자들은 공기오염으로 CEO가 이직을 할 경우 다른 이유 때문에 CEO가 이직하는 경우보다 주식시장에서 해당 기업 주가가 보다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던 CEO가 공기오염이라는 예상하지 못한 외부효과로 갑자기 떠나면서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준 것이다.
또한 떠난 CEO의 후임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공기오염 때문에 떠난 CEO 후임자로는 보통 경력이 전임자보다 못하거나, 연봉이 낮은 수준의 CEO가 선임되었다. 이것은 해당지역의 공기오염 때문에 능력 있는 CEO를 찾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무슨 의미가 있나?
기존 연구와 달리 공기오염의 외부비용을 노동시장에서도 확인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만일 환경오염과 관련한 비용편익분석을 수행할 경우 지역 노동시장에 발생시키는 비용도 반드시 포함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노동시장 연구에도 기여하는 것이 있다. 이는 자연환경요인이 노동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로, 저번에 리서치비틀에서 소개된 사회정책에 따른 창의인재 이동연구(http://researchbeetle.net/?p=645) 등과 비교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어떻게 연구했나?
앞에서 소개한 세 가지 데이터를 결합하여 연구를 진행했다. 지역수준과 개별CEO 수준에서 통계분석을 했다. 지역수준의 연구에서는 종속변수를 해당지역 기업에서 CEO가 이직한 비율로 잡았고, 개별CEO 수준 연구에서는 종속변수를 해당 CEO 이직여부를 더미변수로 처리했다. 독립변수는 해당기업이 위치한 곳에서 2마일 혹은 5마일 내에 새롭게 들어선 공기오염 배출 공장의 숫자로 측정했다.
Levine, R., Lin, C., & Wang, Z. (2018). Toxic Emissions and Executive Migration (No. w24389). 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원문: http://www.nber.org/papers/w243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