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7일

성공하고 싶으면 작은 실패를 자주 그리고 일찍 할 것?: 제약 산업 R&D사례

2024년 리서치비틀 첫 글입니다. 2023년 첫 글에서도 평소 사용하던 딱딱한 문체 대신 구어체로 인사드렸죠. 올해 스타트도 그렇게 해보려 합니다 (사실 이참에 문체를 바꿀까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 첫 글은 실패에 관한 것 입니다. 아니, 새해 계획을 멋지게 새웠는데 김빠지게 새해 첫 글부터 실패라니요, 너무한 것 아닌가도 싶은데요. 실패가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요즘은 실패를 장려하는 분위기가 유행인가 싶기도 합니다. 작년 KAIST에서는 실패자랑대회가 열렸다고도 하니까요.

다만 실패를 어떻게 경험하는지가 중요합니다. 리서치비틀에서 예전에 제가 조직의 관점에서 잘 실패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링크). 이번에는 작은실패 숫자, 중요도, 시점에 관해서 분석한 연구를 소개하겠습니다.

연구자들은 1980년부터 2002년까지 97개 제약회사의 자발적 특허 만료(즉, 기업이 갱신료를 지불하지 않아 포기한 특허)를 분석해 이전의 실패가 기업 R&D 결과물의 양과 질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봤습니다. 여기서 연구자들은 자발적 특허 만료를 작은 실패로 정의했습니다.

분석결과 많은 수의, 중요도가 높은, 그리고 이른 시점의 작은 실패가 R&D 산출물 숫자를 감소시켰지만, R&D 산출물 질은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것은 R&D 실패가 조직의 다단계 학습 프로세스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요.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한 프로세스라고 합니다.

참고로 이번에 소개한 연구는 조직수준의 실패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개인 연구자 수준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들도 꽤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은)실패를 자주 그리고 일찍 경험하라고요?? 일단 멘탈이 강해져야 할 것도 같습니다.

https://journals.aom.org/doi/abs/10.5465/amj.2013.1109

Khanna, R., Guler, I., & Nerkar, A. (2016). Fail often, fail big, and fail fast? Learning from small failures and R&D performance in the pharmaceutical industry.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 59(2), 436-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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